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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폴, 달이 떨어진다.

by 필로버스 2022. 8. 6.

문폴의 장르는 액션, 드라마, SF. 미국에서 제작을 했고 2022. 3월에 개봉했다. 제작은 라이온스게이트, 감독은 롤랜드 에머리히, 할리 베리와 패트릭 윌슨, 존 브래들리 등이 출연했다.

달이 지구와 부딪힌다. 우주선이 그 주위를 선회한다.

 

내가 알던 그 달이 아니다.

인류가 달에 발자국을 남긴지 50여 년. 1969년에 달에 착륙했고 2022년에 달이 떨어져 지구와 충돌한다. 영화의 이야기다. 요즘처럼 이상기온과 지구 곳곳의 알 수 없는 기후변화를 보면 멀지 않을 일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달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중력과 물리법칙이 붕괴된다. 과학적인 이야기라 이런 부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맞지 않는 말을 해도 믿을 수밖에 없다. 궁금하지만 경험해 보고 싶지는 않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달이 지구를 향하면서 쓰나미, 화산폭발, 지진 등과 같은 어마어마한 자연재해 아니 재난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공포로 휩싸인다. 달이 지구와 충돌하기까지는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NASA 연구원으로 출연한 할리 베리와 우주 비행사였지만 우주에서의 사고로 해고된 존 브래들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지막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인류 멸망 D-Day 30

이 영화의 포인트는 감독이다. 롤랜드 에머리히. 재난 영화의 거장이다. 이 감독의 영화는 다 재밌게 봤다. 지구의 재난에 관한 영화들이어서 무섭기도 하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초등학생도 안다.

롤랜드 감독의 대표작은 투모로우와 2012이다. 투모로우는 빙하기가 온다는 설정의 영화고 2012는 지진, 화산, 해일이 지구를 파괴하는 장면들로 가득찬 영화다. 자연 앞에서는 인간도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을 아주 많이 느끼게 해 주는 영화들이다. 투모로우는 내가 본 영화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영화 중 하나다. 영화 안에 녹여진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가 따뜻했다. 인디펜던스 데이와 고질라도 롤랜드 감독의 영화다. 모두 개봉 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다. 이번도 이전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지구를 위협한다.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몰입감이 이전 영화와는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그만큼 볼거리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롤랜드 감독의 이전 영화들이 지구 내부의 문제였다면 이번 문폴은 외부적 요인이 지구를 위협한다. 과학을 못했지만 실제로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아주 중요한 문제라는 건 알고 있다.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지구에 엄청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실제로 밀물과 썰물 현상에 영향을 주는 달의 공전궤도와 이상기후 현상이 더해지면 예측하지 못할 자연재해가 벌어질 수 도 있다고 한다. 해일과 지진, 파편들이 뒤덮은 지구. 커다란 자동차, 헬기, 배까지 날려 버리는 강력한 태풍. 모든 재해가 문폴에 나온다. 현실적인 CG덕에 실제처럼 느껴진다. 무섭다. 이런 무시무시한 재난영화에서 어떤 위험도 주인공을 죽일 순 없다. 하지만 주인공이 빨리 죽고 영화가 지금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신이 살기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확률 없는 일에도 달려드는게 이런 재난 영화의 특징이다. 달이 지구 충돌까지 시간은 약 30일. 달을 살리기 위해 우주로 향하는 세 명의 주인공. NASA 연구원 할리 베리와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 그리고 이 위험을 누구보다 빨리 감지한 존 브래들리이다. 파울러(할리 베리), 브라이언(패트릭 윌슨)은 동료였다. 우주비행선에서 정체모를 이상한 괴생명체를 목격했고 다른 동료를 잃었다. 음모론 과학자 KC(존 브래들리)는 달이 구조물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다. 일은 벌어졌고 NASA의 관리자들은 도망가기에 바쁘다. 파울러는 브라이언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주에서 있었던 일로 원수가 되어 버렸던 둘은 이 사태를 해결해 보려고 다시 힘을 합친다. KC와 함께. 

 

감상평

문 폴은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라는 점.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했다는 점. 배우들까지 연기파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재난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의심 없이 봤다. 초반은 설정과 캐릭터들, 긴박한 상황들이 영화의 몰입을 도왔다. 과감하고 거대한 CG가 눈길을 끌었고 손에 땀이 났다. 후반부로 가면서 CG는 더 규모가 커지고 자동차와 배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뭔가 미심쩍은 부분들이 생겨났다. 억지스러움이 생겨났다고 할까? 그간 봐왔던 중국자본의 영화들과 너무 비슷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중국자본이 투입된 영화라는 걸. 후반의 설정과 내용들이 뭔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역시나였다. 중국이 투자한 영화가 모두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 특유의 스토리와 느낌이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를 보다 말고 중국 영화를 보고 온 느낌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CG도 수준급이다. 달이 구조물이라는 상상력 또한 아주 신선했다. 배우들의 연기들도 좋았다. 단순 킬링타임용으로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 실망할지 박수칠지는 다 개인 취향의 몫이다.

 

두 남녀와 한 아이가 서서 너무 가까워진 달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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