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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출근과 퇴근, 언제나 방향은 같다.

by 필로버스 2024. 5. 10.

일 하는 건 즐겁기도 하고 즐겁지 않기도 하다. 출근은 하기 싫지만 출근길은 즐거울 때도 있다. 야근은 싫지만 퇴근시간이 끝나도 마우스를 놓지 못할 때도 있다.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때로는 어렵기도 하다. 언제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정말 질려버릴 때도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힘든 건 얼굴, 말, 행동에서 느껴지기도 할 거다. 나는 감춘다고 하지만. 가끔은 모든 일이 귀찮고 힘들어서 창밖을 보는척하며 졸기도 한다. 오늘은 단순 반복작업이 있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정리되지 않은 원초적인 생각들. 생각하는 스스로가 뭐 이런 거까지 생각이 나는 거냐라고 할 정도로. 오늘 블로그 일기는 뭘 써볼까? 저녁은 뭘 먹을까? 하지만 언제나 같다. 결론이 없다는 거. 흘러가는 대로 가끔은 그냥 두자. 스트레스 만들지 말고.

 

출근길 풍경. 귀여운 캐스퍼

 

가끔은 출근할때 즐거울 때도 있다. 혼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노래를 듣거나 오디오북을 듣거나. 그런 시간들이 문뜩 행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출근할 때 한 가지 꼭 지키는 루틴이 있는데 라디오를 듣는 거다. 김영철의 철파엠을 꼭 듣는다. 개인적으로 개그맨 김영철 님을 정말 좋아하는데 재밌기도 하지만 그 넘치는 기운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듣고 있으면 기운이 난다고 할까? 사람을 기운 나게 해주는 힘이 있는 거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침에 꼭 하는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나저나 차는 언제 앞으로 가는 거냐...

 

버스에게 앞을 잘 내어주는 편이다.

 

출근길에는 누구나 급하다. 투덜거리지만 끼어들면 버스에게는 앞을 내어주는 편이다. 버스를 타고 다녔던 어릴 때가 생각 나서다. 버스 안에서 늦을까 봐 동동거렸던 그때의 내가 생각나서.

 

일을 하다 이메다와 나와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해피해킹을 쓴 지 수년이 되었다. 가끔 내 자리에서 일에 대해 설명해 줄 때 당황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작고 예쁜 키보드지만 불친절한 키보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만족감을 준다.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구간이 있다 문득문득.

옆자리 이메다와 밖으로 나가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키가 2m라 이메다다. 일보다 키가 더 쓸 곳이 많은 친구다.

점심. 직장인들에게는 공통 난제 점심이다. 오늘은 뭘 먹을까?

 

퇴근 하는 길. 인공구조물에서 보이는 직선이 멋지다.

 

일이 끝나면 지나쳐 가는 곳이다. 매번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있어 사진을 찍어보지 못했다. 마침 오늘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얼른 카메라를 켰다. 나이가 들면 꽃이 예쁘고 풍경이 예쁘다 하던데 난 아직 나이를 덜 먹었나 보다.

 

저 뒷모습은 누구신가?

 

그렇다. 노잼도시 대전이다. 난 노잼도시란 타이틀이 싫지 않다. 오히려 도시에 캐릭터가 입혀진 거 같아 더 친근감이 든다. 대전시에서 해야 할 일을 전 국민이 해주고 있단 느낌이다. 요즘 꿈돌이는 가족들이 생겼다. 예전처럼 꿈돌이와 꿈순이만 있는 게 아니다. 꿈순이와 결혼해서 아이들도 낳았다. 93 엑스포의 그 꿈돌이가 아닌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

 

집에 갈 때도 윌라로 책을 듣는다. 소설도 듣고 자기 계발서도 듣는다. 글쓰기를 위한 책을 읽기도 하고, 하지만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책은 듣기보단 읽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거 같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본다. 그래도 안 읽는 거보단 듣는 게 더 나은 방법이고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시도조차 안 하면 되는 게 없다. 로또도 사야 1등이 되길 꿈꿀 수 있는 거고. 뭐든 안 하는 거 보단 하는 게 이득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분명 힘들고 재미도 없지만 조금이라도 나를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하는게 좋다.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말을 꺼냈다. 어설프지만 이거조차 쌓이면 언젠가는 더 나은 글쓰기를 하겠지. 이 글을 본 미래의 나는 창피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찮은 일기가 쌓여 몇 년후의 나를 더 자랑스럽게 만들어 놓을지 모른다. 일단 가보자. 오늘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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