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일본에 여행을 간다고 했는데 일본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일본을 가면 내가 사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있는데 사려고 보니 궁금한 게 있어 전화했다고 했다. 퇴근시간즈음이어서 부러울 게 없었지만 부러웠다. 여행을 갔다니. 나도 가고 싶었다. 요즘 엔화 환율 때문에 일본으로 여행을 엄청 많이 간다고 뉴스에도 많이 나오더라.
요즘은 블로그를 자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별거 아닌 글이지만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쓰고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건데 할 수 록 쉽지 않은 목표 같기도 하다. 별거 아닌 일상이나 생각을 써보자고 하지만 그마저도 어려울 때가 있다. 오늘도 점심을 먹고 어떤 글을 쓸까 글감을 찾아보려고 핸드폰을 들었고 그때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어느 땐가부터 보였던 일기앱.
애플은 어떤 생각으로 일기앱을 넣었을까? 지금 내가 필요할때 딱! 만들어준 센스라니. 아직은 글을 잘 쓰는 거보다는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먼저인 거 같다. 하지만 그게 가장 힘든 일이다. 퇴근 후 뭘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기도 하고.
최근의 일들을 떠올려 보고 나를 미소 짓게 한 것과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보세요 라니. 사진과 함께 질문을 읽어보니 무언가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떤걸 쓸지 고민이 될 때 보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저 질문은 또 뭐냐 아는 사람 중 가장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의 창의력에 대해 적어보세요 라니. 획기적이다. 관심이 없다면 무심코 넘어갈 수 있겠지만 글쓰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단비 같은 질문이 아닐까? 매일매일 어떤 질문으로 바뀔까 너무 기대된다. 매일 어떻게 바뀌는지도 확인해 봐야겠다. 성찰해 보기를 선택하니 글쓰기로 넘어가고 상단에는 질문이 떠있다. 길을 잃지 않고 글을 써볼 수 있을 거 같다. 집중이 안되고 마땅히 생각이 안 날 때는 엉망진창 일기가 되어 버리는데 질문이 저렇게 보인다면 어느 정도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뜻밖의 선물같다. 별게 아니라 생각하고 넘겼던 것에 도움을 받게 될 줄이야. 너무나도 감사하다. 오늘도 일기는 갈 길을 잃었지만 하나 더 쌓았다. 일기 벽돌. 집으로 보이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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