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원의 밤은 한국영화입니다. 넷플릭스 공개 영화이고 2021년 4월에 공개되었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액션 누아르입니다. 러닝타임은 약 130분입니다. 마녀와 신세계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이 출연했습니다.
낙원의 제주도, 낙원을 느낄 수 없는 태구와 재연
기대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엄태구의 주연으로 기대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스토리와 인물 위주로 리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태구는 어둠의 세계에서 엄청난 실력자입니다. 자신의 조직에서는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대 조직 보스조차 그를 탐내 태구를 스카우트하려 합니다. 태구는 의리를 지켜 스카우트를 거절합니다. 태구는 유일한 가족인 누나와 조카를 교통 사고로 잃게 됩니다. 조직폭력배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누나와 조카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자신을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실패한 도 회장이 벌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도 회장의 말이나 행동이 범인이라 추측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태구의 누나와 조카를 죽인 건 도 회장이 아니었습니다. 가족을 헤친 건 다름 아닌 자신의 보스였던 양 사장이었습니다. 양 사장은 태구를 이용해 도 회장을 죽이려 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도 회장이 지시한 것처럼 만든 것입니다. 태구와 누나는 친남매가 아닙니다. 하지만 친누나처럼 생각하고 누구보다 아꼈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이라 의심했던 도 회장을 없앤 것입니다. 양 사장은 태구를 이용해 도 회장의 조직을 무너뜨릴 계획이었습니다. 차승원(마이사 역)을 놓치게 되는 바람에 조직 간의 큰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양 사장이 꾸민 짓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양 사장은 살기 위해 이 조직들에 얽혀있는 부패경찰 박 과장을 찾아갑니다. 조직 간의 전쟁은 경찰에서도 큰 문제입니다. 박 과장은 중재를 하기 위해 나섭니다. 중재를 위해 태구를 잡아 마 이사에게 넘기기로 합의를 합니다. 자신의 보스에게 이용당합니다. 상대 조직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태구는 두 조직의 타깃이 됩니다. 태구는 벼랑 끝에 서게 됩니다. 여주인공 전여빈(재연 역)은 제주도의 한적한 농장에 살고 있습니다. 그를 보살피고 있는 삼촌(이기영- 쿠토 역)은 한때 조직에 몸담고 있던 인물입니다. 쿠토의 상대 조직에 의해 재연의 부모님은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 죄책감으로 쿠토는 조직에서 은퇴를 합니다. 그 후 재연을 키우며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재연이 쿠토를 무시하고 버릇없이 구는 행동들도 쿠토를 미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알지만 자신 때문에 부모를 잃은 재연에게 모질게 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재연은 쿠토의 영향으로 총을 잘 쏩니다. 조직을 피해 제주도로 내려간 태구는 재연에게 사격솜씨가 좋다고 말합니다. 이에 재연은 죽이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잘 쏘게 됐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삼촌 쿠토를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삼촌에게 쌀쌀하게 대하고 버릇없이 행동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자신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자식처럼 아껴주는 삼촌에게 정이 듭니다. 그를 하나뿐인 가족이라 생각하며 재연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연은 시한부입니다. 수술을 해도 살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 쿠토는 불법으로 총기를 거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토는 자신에게 총기를 거래하던 조직원들에게 살해당합니다. 박훈정 감독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은 건 낙원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섬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감독 본인도 제주도를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낙원, 제주도에서 암울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 재연과 태구를 그리고 있습니다. 재연은 치료도 포기하고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구는 조직원들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재연과 태구의 아름다운 드라이브도 해변가에서의 아름다운 시간과 맛집도 그들에게는 즐겁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있지만 그 아름다움을 전혀 즐길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을 어두운 밤에 비유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마지막을.
믿고 봤던 박훈정 감독의 영화입니다. 이면에 존재하는 깊은 스토리와 사연이 있습니다. 태구와 누나의 관계, 조직의 보스 양 사장과의 관계, 쿠토와 재연의 관계 등 잘 짜인 인물들과 그들의 관계가 깊게 표현됩니다. 하지만 짧은 러닝타임으로 아주 간단하게 묘사됩니다. 깊은 영화의 스토리는 짧은 시간의 영화에는 잘 맞지 않는 듯합니다. 이런 점이 낙원의 밤이 높은 평을 받지 못한 주된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의 액션은 언제나 멋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잔혹하고 강합니다. 제주도에서 펼쳐진 자동차에서의 격투신은 아주 긴장감 넘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최고의 인물이라 생각했던 차승원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중심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인상과 부드럽지만 공포를 느끼게 하는 대사들이 너무 압권이었습니다. 시한부 재연과 죽음을 예상한 태구가 보냈던 그날 밤은 고요하며 진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몇 번이나 돌려 봤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음도 두렵지 않았던 재연이 조직원들이 있는 식당으로 혼자 들어갑니다.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슬프면서도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만으로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결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누아르 장르의 영화이기에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됩니다. 박훈정 감독의 묵직한 연출과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로 꽉 찬 영화의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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