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팅션 종의 구원자는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벤 영이 연출을 맡았고 더블 타겟에서 인상 깊게 본 배우 마이클 페냐, 이즈리얼 브루사드가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청소년 불가 판정의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은 1시간 35분입니다.
어린아이가 바라보는 우주인
익스팅션은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종의 구원자라고 되어 있지만 익스팅션이 원작의 이름으로 전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감독, 벤 영의 작품입니다. 감독은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성공적인 대표작입니다. 2018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화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알겠지만 SF 장르의 영화입니다. 포스터에는 인형을 든 어린아이가 우주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주 식상한 형식의 포스터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영화를 본다면 이마를 탁! 하고 치게 됩니다. 너무 뻔한 것에 속고 만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역으로 이용한 아주 재밌던 영화입니다. 다른 포스터에서도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족인 듯 보이는 사람들이 하늘에 떠있는 우주선을 피해 달아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너무도 흔한 SF의 소재를 떠올릴 것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다거나 침공한 외계인과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지구인을 생각했을 테니까요. 하지면 여기에는 커다란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아직도 어떤 반전이 있을지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페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조연이었지만 더블 타겟에서 봤던 연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배우 같지 않았던 연기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앤트맨, 문 폴 등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였지만 익스팅션: 종의 구원자에서 가장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주인공 피터는 이상한 꿈들을 반복적으로 꿉니다. 높은 하늘에서 우주 비행선과 우주복을 입은 생명체들이 땅으로 내려와 무자비한 공격을 합니다. 그로 인해 가족을 잃는 꿈입니다. 반복적인 꿈은 피터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줍니다. 직장에서 실수를 계속하게 됩니다. 엔지니어인 피터의 실수는 직장에서 위험을 만듭니다. 가정에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아내와의 사이도 나빠지게 됩니다. 어느 날 피터의 직장상사인 데이비드가 피터에게 불면증을 치료해주는 병원을 소개해 줍니다. 병원에 들러 나오던 중 피터는 하늘에 떠 있는 미확인 물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행인들을 지나쳐 골동품 가게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망원경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갑니다. 반복적인 꿈을 그날도 꾸게 됩니다. 다시 병원을 찾아간 피터는 그곳에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 다른 남성의 말을 듣게 됩니다. 그들이 오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는 병원에서 우리들의 기억을 지워 통제하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나간 피터는 아내에게 꿈의 내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믿지 않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한 피터와 그의 가족들. 아내의 친구들은 피터가 괜찮아질 것이라며 아내를 위로합니다. 피터는 파티를 즐기지 않고 망원경만 보고 있습니다. 아내의 친구가 피터에게 조언을 건네던 그때, 피터와 아내는 하늘에서 번쩍거리며 지구로 향하는 미확인 물체를 보게 됩니다. 피터의 꿈이 예지몽이 되는 순간입니다. 도시가 불에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미지의 생명체들이 사람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합니다. 이 상황에서 안전하게 벗어나기 위한 피터와 가족의 생존투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종의 구원자, 과연 누구일까?
영화 중반부까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듯한 암시를 줍니다. 예지몽을 꾸는 남자와 그를 믿지 않는 가족들. 보통 이후의 일들이 그려집니다. 예지몽이 맞게되고 외계인과의 생존싸움을 벌이게 되는 뻔한 스토리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후 벌어질 모든 반전의 떡밥과도 같았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믿게 만든 다음 뒤통수를 치는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외계인 역시 너무 인간과도 닮았습니다. 우주복이 지금까지 흔하게 본 디자인과는 많이 달라서 사람을 닮은 외계인인가 착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행동도 너무 인간 같습니다. 인간이었습니다. 피터와 가족들이 본 외계인은 바로 인간이었고 지구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바로 AI였던 것입니다. 인간들은 고도화된 AI에게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AI를 말살시킬 계획을 세우지만 그들이 먼저 위기감을 느끼고 인간들을 화성으로 내몰았던 것입니다. AI로 인해 지구에서 쫓겨난 인간들이 지구를 탈환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침략자로 묘사되었던 외계인이 바로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영화가 이 정도로 진행됐을 때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앞의 이야기 전개가 왜 그랬는지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반전의 시작이었습니다. 피터의 가족을 죽이려던 마일스는 아이들과 여자들을 보고 마음이 약해집니다. AI라고 해도 너무 사람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없애야 하는 존재로만 알고 있던 지구의 AI들에게 연민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느 영화나 소설책에서 갈등요소는 존재하지만 피터의 딸은 정말 답답 그 자체입니다. 그동안 AI를 다뤘던 영화들은 그들의 인간적인 면이나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하지만 익스팅션은 색다른 설정으로 참신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인간의 이런 공격들로 AI들은 다시 한 번 각성하게 됩니다. 오히려 인간을 공격할 빌미를 주게 된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반격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AI들에게 오히려 지구를 빼앗기고 최후의 생존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AI를 합성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마치 지구에 존재하며 환경을 위협해 인간을 병들게 하는 온갖 합성물질을 표현한 듯합니다. 편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오히려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게 됩니다. 감독은 지구가 처한 환경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We Were Not Here First'
'우리가 여기에 먼저 있던 것은 아니다.' 포스터에 쓰여져 있는 이 문구는 지구는 결국 누구의 것도 아니다는 것을 표현한 듯합니다. 인간도 지구의 처음부터 있던 게 아니었고 인간의 합성물인 AI도 처음부터 지구와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구의 주인은 지구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같습니다. 인간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만들어낸 합성물들로 인해 지구가 죽어가게 됩니다. 돌고 돌아 인간에게 위험한 요소로 다가옵니다. 단순히 재미로 보게 됐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영화입니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피터의 가족들이 지하 시설로 대피하며 영화는 끝이 나지만 다음의 이야기가 더 나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후속편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의문으로 시작해 궁금증을 만들어내고 뒷통수를 치는 반전으로 마무리됩니다. 완성도 높지 않은 CG와 약간은 어설펐던 분장들이 단점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와 구성은 수준급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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