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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RQ, 하루가 반복된다.

by 필로버스 2022. 9. 3.

ARQ, 영화 아크는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2016년에 공개된 SF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가량 되며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주연 배우는 로비 아멜, 레이철 테일러, 숀 벤슨 등이 있습니다. 남녀 주인공은 꽤나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유명 시리즈 오펀 블랙의 토니 엘리엇이 각본을 썼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있는 렌. ARQ

 

타임 루프, 그 안에 갖히다.

ARQ(아크)는 2016년에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됐을 당시에 시청했지만 다시 생각도 났고 리뷰를 위해 한 번 더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을 봤다는 건 재미가 있다는 뜻일 겁니다.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타임 루프 소재인 영화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공간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크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펼쳐 냅니다. 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지루하게 느끼실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공개 당시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나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소재가 진부 할 수 있지만 내용으로 잘 풀어냈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좋은 평가를 주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남자 주인공 렌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간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 같은 시각에 눈을 뜨고 옆에 누워있는 여자 주인공 헤나를 바라본 후 문으로 괴한들이 들이닥칩니다. 얼굴을 가격 당하고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합니다. 타임 루프가 일어나는 방식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비슷합니다. 죽게 되면 시간이 다시 반복되는 것입니다. 죽기까지의 시간이 짧아 스토리의 전개가 빠릅니다. 미리 내용을 알고 보지 않으면 다음 내용이 예측되지 않습니다. 스토리가 빨리 진행되기에 긴박하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아주 잔인한 장면들이 연출되지는 않지만 피가 많이 나옵니다. 잔인함보다 흥건한 피가 흐르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옵니다. 피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니 이런 분들은 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주인공 혼자만 시간을 반복하고 있다고 느끼는 게 아닙니다. 등장인물들 모두 뚜렷하지는 않지만 데자뷰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지나갔던 시간을 기억해 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설정은 다른 영화들과는 달랐습니다. 이로 인해서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더욱 예측이 힘들었습니다. 심각한 오염으로 사람이 살기 힘든 지구라는 설정입니다. 두 세력의 전쟁으로 사람들은 더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설정도 주인공들의 대화에서만 예측이 가능합니다. 저예산의 영화이다 보니 자세한 설정을 화면으로 보여주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렌은 괴한에게 얼굴을 맞고 정신을 잃은 채 끌려가 손발이 묶이게 됩니다. 괴한들은 돈을 요구합니다. 사람이 살기 힘든 오염된 지구에서도 돈이 필요한가 봅니다. 정확히는 증권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 증권은 전쟁의 승기를 잡고 있는 대기업 토러스의 증권입니다. 초반부에는 왜 이 증권을 뺏으려 하는지 나오지 않아 단순히 돈을 노린 강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괴한들에게 맞고 끌려가기를 무한 반복하는 주인공 렌은 점차 타임 루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토러스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렌은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게 됩니다. 토러스와 싸우고 있는 괴한들은 렌이 가지고 있는 토러스의 증권으로 전쟁자금을 마련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습니다. 렌이 토러스에서 개발해 몰래 가지고 나온 아크가 바로 타임 루프를 만들어낸 타임머신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렌은 여자 친구 헤나와 함께 도망가려 합니다. 하지만 괴한들은 토러스와 싸우고 있는 블럭이라는 단체였고 여자친구 헤나 역시 블럭의 리더였던 것입니다. 헤나 역시 죽음을 반복하며 타임 루프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블럭을 위해서 아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렌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일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블럭의 일원이라 믿었던 사람 중 한 명이 토러스의 첩자였던 것입니다. 이 토러스의 용병과 아크, 헤나의 신념이 얽히게 되면서 점차 일은 복잡해져 갑니다.

 

한정된 공간, 타임 루프라는 설정의 긴장감

아크는 주인공 렌이 살고 있는 외각의 허름한 주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같은 사건을 반복하며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의 사건을 기억해내는 것 때문에 새로운 일들이 생겨납니다. 시종일관 예측이 불가하고 긴장감이 반복됩니다. 괴한들이 하는 이야기들이나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현재 지구가 어떤 상황인지 영화의 배경을 상상 하도록 합니다. 이 영화 역시 지구의 오염이라는 문제를 작게나마 걱정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지구를 통제하려는 대기업 토러스는 지금 시대를 풍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렌은 그런 토러스에게 아크가 넘어가지 않도록 아크를 파괴하려 합니다. 블럭의 리더인 여자친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기때문입니다. 토러스의 용병으로 인해 꼬여버린 타임 루프때문에 보게되는 영상에는 자신과 여자친구가 죽기전 녹화한 영상이 보입니다. 여자 친구인 헤나를 믿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게 됩니다. 이 장면후 다시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후속 편이 나올 거라는 생각보다는 결론은 관객들의 생각에 맡긴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아크는 특수한 소재이기도 하면서 흔한 영화 소재인 타임 루프로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흔함 속에 참신한 이야기 전개가 숨어있었습니다. 긴장감도 있고 반전의 이야기도 있어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물과 설정의 개연성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집니다. 어설프게 풀어간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시간을 주제로 한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주인공 렌이 기계 아크를 한손으로 만지고 괴한의 손을 잡고 있다
아크의 전력으로 괴한을 쓰러뜨리는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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